about me
한국어와 막 친해질 2-3살 무렵 난 미국으로 날아가 10년간의 유년 시절을 보내며 “교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0년 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그해 가을 난 그 결정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몰랐다. 만 13살이 되던 해, 정확히는 2003년 10월, 지금보다는 많이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난 미국사람이라는 호칭이 더 편한 “Yena”로 한국에 귀국했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의 2배보다 2년이 더 지난 지금의 조예나라는 사람은 참 많은 인생의 굴곡들을 경험했고 진부하지만 아픈만큼 성장했다. 그 성장통 한가운데에는 미국, 한국, 일본 그리고 프랑스라는 4개의 나라에서 ‘조예나’라는 사람을 꿋꿋하게 지켜내는 법을 배웠고 각기 다른 가치관 그리고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법도 익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소통’이란 단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고 쓰는 언어에만 제한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나는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과 소통하였고 그다음은 사진, 색체 그리고 글을 통해서 소통을 하기위해 애썼다. 어딜 가나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습관처럼 하는 나는 특히 낯선 곳에 가서 사람을 관찰하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 그리고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있지만 낯선 곳에서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삶에 대한 태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언제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디를 갈 때에 두려우면서도 설렌다. 이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이 세상에 어떠한 색채로 칠하고 있을까…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날 발전시켜주는 원동력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다. 사람이란 존재는 참 재밌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야기는 더더욱 흥미롭다. 그래서 먼 훗날 내 삶을 뒤돌아 봤을 때에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참 소통하는 것에 진심이었지..’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text & photos by yenacho